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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송대욱 박사의 당뇨엔 진심 (12)] 최종당화산물인 당독소가 만드는 합병증, 그 원인과 대처법



당독소를 에너지화하기 위한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 복식호흡, 효소의 다량 섭취 등의 생활의학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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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freepick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한 번을 들어봤을 만한 검사 항목이 하나 있다. 당화혈색소이다. 혈색소는 헤모글로빈이라고도 불리는데, 적혈구에 있는 철을 포함한 단백질로 산소와 결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뇨병은 혈액에 포도당 농도가 올라가는 고혈당증을 기본으로 한다. 당화란 단백질이나 지방에 포도당이 침착하는 것을 말하며, 높은 당농도에 노출된 혈색소는 당화하여 당화혈색소가 된다. 이렇게 당에 찌든 단백질이나 지방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화혈색소의 경우 산소와 결합력이 크게 떨어져서 인체에 산소가 부족해지게 된다. 

 

당화혈색소는 최종당화산물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인체의 대사 능력을 뛰어넘은 지나친 당은 생명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기르는 독소가 되며, 이를 당독소라고 할 수 있다. 당독소는 혈당처럼 혈액 속으로 순환할 수도 있고, 조직이나 세포의 단백질과 지방에 침착할 수도 있다.

 

몸속 당독소가 증가하는 원인은 당독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여 당이 인체에 넘치기 때문이다. 당독소를 증가시키는 음식은 백미, 밀가루, 흰 설탕, 전분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쉽게 빠르게 그리고 높게 혈당을 높이므로 당독소가 발생하기 쉽다. 불에 굽거나,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고온 조리법은 음식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지질을 당독소가 있는 상태로 만든다. 당독소의 섭취를 줄이고 대사를 돕기 위해 제철의 노지에서 자란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으며, 조리 온도가 130도가 넘지 않도록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당독소의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단백질이나 지질은 에너지를 만드는데도 쓰이지만, 세포막을 구성하거나 세포소기관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하고,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는 조직과 세포에 당이 과잉되어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당이 조직이나 세포로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인슐린분비가 증가되어도 그 기능이 제한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조직이나 세포 역시 당에 찌들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화혈색소가 산소를 흡수하기 힘들어지는 것처럼 세포막, 세포소기관 그리고 호르몬 신경전달물질도 당화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당독소가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쌓이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불에 구운 고기는 갈색으로 변하는데 최종당화산물 때문이다. 인체도 당독소가 증가되면 피부가 검고 탁하게 변하게 된다. 혈관이 단단해지는 동맥경화가 되어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한다. 손발의 저림, 시림, 무딘 감각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뇌신경계 눈 그리고 신장이다. 그래서 건망증이 생기고 눈이 침침하고 소변을 찔끔찔끔 자주 보는 증상도 발생하게 된다. 당독소가 몸에 있으면 해독과 배출을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와 효소를 필요로 한다. 에너지와 효소를 당독소 해독에 소모하여 더 쉽게 피로를 느끼며 피로가 풀리지 않게 된다.

 

당독소의 해독과정은 간뿐만 아니라 면역 시스템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그래서 당독소기 염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몸에 염증이 잘 생기고 낫지 않는 만성 염증으로 되기 쉽다. 내인성으로 생기는 피부염 구내염 관절염 식도염 인후염 등이 조금만 피곤해도 재발하는 상태가 된다.

 

해독에 다량의 효소를 사용하면 면역력 저하가 나타나 세균이나 바이러스 미세먼지 같은 유해 물질에 대한 방어력도 떨어져서 감염증이 잘 발생하게 된다. 검어지는 피부, 동맥경화로 인한 혈액순환장애, 건망증, 눈침침, 소변의 이상, 피로, 만성염증이 있다면 당독소를 의심해 볼 만하며 위험이 될 만한 생활이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당뇨약의 목표는 혈당은 낮추는 것이다. 따라서 혈액 속에 포도당 농도는 낮출 수 있으며 당화혈색소의 비율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혈액에서 조직이나 세포로 옮겨진 당이 소모되지 않으면 조직과 세포에는 최종당화산물이 생성되기 좋은 고포도당 환경이 된다. 이렇게 생성된 최종당화산물은 혈관 내피에 쌓이거나 혈관 외피에 쌓여서 동맥경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관절이나 뼈에 있는 콜라겐이 당화되면 뻣뻣해지고 딱딱해져서 약해지게 된다. 골절 위험이 증가되는 것이다. 당뇨약만 먹는 것은 당독소를 혈액에서 조직이나 세포로 자리만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것을 소모시키는 열쇠는 생활의학에 있다.

 

당독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남는 당을 소모시켜야 한다. 당독소를 에너지화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산소를 세포까지 깊게 전달할 수 있는 복식호흡, 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정상 체온의 유지, 해독에 필요한 효소의 다량 섭취가 필요하다. 당독소를 없앨 수 있는 열쇠는 당뇨약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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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